| ⊙ 삼각대는 필수!!!
<삼각대가 없어서 난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 (Canon G2, F5, 4초)>
야경 촬영에서 삼각대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필수품입니다. 노출 시간이 긴 관계로 손으로 들고 찍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삼각대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가능하다면 무겁고 튼튼한 것이 좋습니다만 휴대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자신의 디카를 든든히 받혀 줄 수 있는 정도면 됩니다. 고가의 삼각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장롱에 잠들어 있는 삼각대가 있다면 지금 한번 꺼내 보세요.
삼각대를 설치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수평을 맞추는 것입니다. 고가의 삼각대의 경우 수평계가 있기도 하지만 어쨌건 뷰파인더나 LCD를 통해 다시 한번 정확하게 조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디카는 LCD에 수평을 맞추기 좋도록 그리드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삼각대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것입니다. 원하는 구도를 정확하게 잡았으면 나사를 잘 조여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십시오. 바람이 강한 경우 삼각대가 쓰러지는 경우가 있으니 다리를 가능한 넓게 펴고 엘리베이터라고도 하는 높이 조절 기능은 가능한한 사용하지 마십시오. 삼각대가 부실하면 사진이 미세하게 떨린것 같이 흐린 결과물을 얻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삼각대가 없을때 야경사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일단 주변에 카메라를 놓을만한 곳을 물색하세요. 의자도 좋고 쓰레기 통도 좋습니다. 그리고 렌즈 캡과 같은 물건들로 앵글을 조절하세요. 삼각대만큼 자유자제로 원하는 화각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멋진 장면을 놓지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 야경촬영 시간대
<초가을 오후 8시경 (Canon 300D, F11, 4초)>
개인적인 취향일수 있지만 야경 촬영은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지기 직전이 좋은것 같습니다. 이때는 땅위의 구조물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상태여서 하늘과 땅의 색 모두를 잡아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30분 내외여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분주하게 움직여 마음에 드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미리 구도와 촬영 데이터를 정해 두는 치밀함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해두는 것이 좋은데 멀리갈 필요없이 집 베란다에서 쉽게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조금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을 얻기위해 이정도 노력은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이해
<별모양의 가로등과 긴 괘적을 얻도록 촬영 (Canon D60, F11, 30초)>
수동기능을 지원하는 디카라면 조금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리개와 셔터속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진의 밝기가 결정되니까요. 조리개를 열수록 또 셔터속도가 길어질수록 사진이 밝게 나옵니다. 조리개와 셔텨의 원리를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껍니다.
야경에서 조리개와 셔터는 단지 밝기를 결정하는 방법 이외에도 재미있는 효과를 내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조리개는 조일수록 강한 빛을 내는 불빛이 별모양으로 반짝이게 되고 셔터 속도가 길어질수록 빛이 괘적을 그리는 길이가 길어집니다.
⊙ 타이머 활용
<삼각대 고정 후 타이머를 이용하여 촬영 (Canon D60, F8, 30초)>
야경사진에서는 약간의 떨림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셔터를 누를때는 아무리 조심스럽게 눌러도 약간씩 떨리기 마련입니다. 리모콘이나 릴리즈가 있는 디카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문제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습니다. 바로 타이머가 그 해답입니다. 10초 혹은 2초의 타이머로 두고 셔터를 누른 후 타이머로 셔터를 끊어주면 흔들림 없이 깨끗한 사진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배가 지나가는 시간을 측정한 후 10초 전에 미리 타이머로 촬영 (Canon D60, F8, 8초)>
사실 타이머로 셔터를 끊는 방법이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을 하면 절묘한 셔터챤스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디카의 타이머가 몇초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수많은 반복을 통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야경촬영의 특성상 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자칫 잘못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 ISO를 높히세요
<감도를 높힌 후 구조물에 기대어 촬영 (Olympus E-1, ISO 400, F3.5, 1/125초)>
애석하게도 삼각대가 없다면 ISO를 높혀 보세요. 비록 노이즈는 조금 보이겠지만 흔들림은 훨씬 나아 집니다. 노이즈가 있는 사진은 어느 정도 보정이 가능하지만 흔들린 사진은 수정하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이때 그냥 손으로 들고만 촬영하지 마시고 주변에 기댈만한 벽이나 나무를 활용하시고 올려둘만한 곳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단은 원본, 하단은 노이즈 처리가 된 사진>
최근 디지털 사진의 노이즈를 줄여주는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디카는 일정한 패턴으로 노이즈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규칙만 잘 이해하면 노이즈가 많은 사진도 어느정도 깨끗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 슬로우싱크를 활용하세요
<외장 플래쉬를 이용하여 메뉴얼모드에서 슬로우싱크 촬영 (Canon G2, F2.5, 1/8초)>
야경을 찍을때 흔히 겪는 어려움이 바로 인물과 야경을 동시에 촬영하는 경우입니다. 플래쉬를 쓰면 배경이 까맣게 나오고 플래쉬를 쓰지 않으면 인물이 너무 어두워지고... 이럴때 사용하는 기법이 바로 슬로우 싱크입니다. 이 방법은 일단 인물이 적정한 밝기가 나오도록 플래쉬를 터뜨린 다음 셔터를 닫지 않은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시켜 배경의 빛이 충분히 들어오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주로 메뉴얼 촬영 모드를 이용하지만 최근 디카에는 나이트샷이라는 모드가 있어 좀더 손쉽게 촬영이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은 모델이 셔터가 닫힐때까지 움직이지 않아야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출처: 올림푸스 E-20 메뉴얼>
비슷한 방법이지만 플래쉬를 미리 터뜨리지 않고 셔터를 일정시간 동안 열어두었다가 닫히기 직전에 플래쉬를 터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식을 후막동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괘적이 먼저 그려진 후 피사체를 위해 플래쉬가 발광하므로 피사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좋습니다.
⊙ 촬영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윤도현 콘서트 중 박화요비의 열창 모습 (Canon D60, F4, 1/100초)>
많은 얘기를 했지만 야경사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습(?)입니다. 디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촬영시의 다양한 정보가 저장됩니다. 바로 EXIF(Exchangeable Image File Format)라고 불리는 촬영 정보인데요. 촬영시간은 물론 조리개, 셔터속도, 감도 등의 다양한 정보가 저장됩니다. 같은 장소에서 다양한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조합으로 촬영해 보시기 바랍니다. 디카는 가급적 수동기능을 제공하는 기종을 고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조리개와 셔터를 마음대로 조작하여 다양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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